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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바에야 대체 왜..

지금 안에 들어가 있는 메모리도 없고 용어도 없는데, 그냥 지금부터 우리가 그것들을 쌓고 싶다는 말이나 솔직하면 좋겠다. 아무 것도 없는데 이걸 쓰면 번역자들이 편하고 좋을 것이라니, 왜 안 쓰냐느니, 그런 말은 왜 하나. 

아무 데이터가 필요없을 정도로 내용을 잘 알아도, 한 뭉탱이, 한 문장인 저 4~5백 자 세그먼트를 왼쪽에 두고 바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 있나? 그거 중간에 엔터나 공백 넣어가면서 구분 안 하고 저 허접한 한국어를 그냥 줄줄 해석과 번역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 있냐고. 캣툴을 수차 시도했다가 10년 가까이 MS워드에서만 작업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단적으로 말해서, 국문을 단어 중간중간 잘라서, 수식이 하나로 묶이는 부분은 색칠 해가면서 분석하지 않는 한, 수식과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글을 개똥같이 쓰기 때문이다.

집에 다른 툴 있다. 실제 작업할 때는 안 써도 디비용으로 검색 빠르게 하려고 쓰는 툴 있다. 그러니까 워드로 작업을 하고 다 끝난 후에 집에 있는 캣툴에 프로젝트 생성해서 텀 추가와 메모리 쌓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자가 삽질을 한번은 하는 것이다. 혹시나 미래에 내가 쓸 일이 있을까 하고. (그러나 이제까지 이 분야에서 활용한 바 없다. 앞으로도 캣툴에서 작업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 다른 게 많이 나왔잖아. 아주 세밀한 내용 아니라면 내가 디비를 쌓을 필요도 없다.)

그런데 이제 업체에서 주는 캣툴용 파일은 오리지널 파일조차 포맷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딱 국문만 한 단락에 있어야 내 캣툴에서 세그먼트를 나눌 텐데 앞뒤 다른 문자가 섞여 들어가 있다. 

일하면서 중간중간 업뎃하려고 프로젝트 생성하고 파일 넣고 보니, 다시 해야 하네... 오리지날 파일을 열어서 단락 구분해야 하는 부분에 엔터 치는 삽질을 했다.

진짜 이거 도입한 후로 삽질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뭐가 편한 툴이라는 건가. 

편하려면 이미 쌓아둔 데이터가 있어야 뭘 사람들이 보고 하기나 하지. 미래의 남 좋은 일 해주면서 지금 혜택 아무것도 못 받고 삽질만 두 배로 는 사람들에게 뭐가 편하겠나.

진짜 좋은 디비를 쌓고 있다면 근본적으로 고객 검수까지 다 끝난 최종본을 쌓아야 할 거 아닌가. 칼질 당하는 번역자들 것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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