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뭣 같은 일이다...
오늘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서 용어 하나를 몇 시간만에 알아냈다. 몇 시간 지나서 미국에 사시는 걸로 보이는 회원이 답변을 달아줬다. (그래서 확인에 몇 시간이 걸렸으나.. 사실 그 전에 이미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그 답을 찾았다. 이 역시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생각해 보라, 한글도 영어도 모르는 것을 이미지만으로 일부 단어만 조합해 가면서 뺑이쳐서 찾는 데 얼마나 걸릴지.)
진짜 이번만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이 일은 X 같다.
용어집도 안 주는 이런 번역을, 꼴랑 만 원짜리를 몇 시간 걸려서 알아내서 해야 하나?
그리고 알아내서 하면 뭐하냐? 그거 맞는지 틀리는지 검수할 놈이 없는데.
(이렇게 몇 시간을 써서 알아내서 정확하게 쓰거나, 도면 확인해서 아예 국어 단어 자체가 틀린 x같은 걸 수정해서 번역하고 나면, 검수가 다시 틀린 원문 기준으로 고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다, 번역하는 사람은 원문이 틀리면 틀린 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멀쩡하게 다른 것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도.)
이 건 뒤로, 수백 자의 한 문장에서 한 번도 주술이 맞지 않는, 정신병자가 쓰고 읽는 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들어버릴 것만 같은 글이 이어졌다.
이럴 때면 진짜 신체적인 두통이 극심하게 일어난다.
손가락 통증 때문에 류머티즘 검사 또 하고 손에 힘을 안 주고 슬슬슬 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가끔은 열받아서 타이핑에 힘이 안 들어갈 수가 없다.
도체, 책은 뭘 읽고, 학교에서 글쓰기 교육할 때 뭔 딴짓을 했길래 글이 이 모양이란 말이냐.
우리 속에 외계인이 숨어살고 있는 게 틀림없다.
※ X=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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