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으로 해결이 안 될 거 같아요
영작 건의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렇게 가면 나야 만사 장땡이지. 저속파 격자회로를 직각 도파관 내에 위치함으로써, ~은 전자빔 입력 구멍의 하부에 ?????방향과 수직... 이걸 '위치시킴으로써'라고 쓰지 않아도, ?????이 빠져있어도 무슨 방향인지 알아서 자연스럽게 해석할 수 있는 이상한 나라 언어이해력을 나도 갖고 싶지만... 그건 안 될 거 같으니 어떻게든 내가 알아서 해야할 문제이고.. 어쨌든 참으로 편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A는 aa이다. A는 bb모양이다. A는 cc와 dd로 나눠진다. cc는 ee모양이다. 이런 문장이 있으면 나는 고민할 것 없이 문장 4개로 그대로 만들어 쓰면 된다. A를 주어로 놓고 문장 재구조화를 하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먼저 나온 cc도 그냥 쓰고 뒤에 또 리던던시가 생기도록 cc를 주어로 한 새 문장을 또 쓰면 된다는 것이다. 에세이 라이팅의 기본 원칙이라든지 그런 거 생각할 필요 없고, 똑똑 잘라서 리던던시 만빵인 영어권 초중딩이 쓸 문장으로 쓰면 된다는 것이니, 외국인인 나로서야 만사 장땡이다. 어쨌든 일부러 이렇게 해놓고 이런 식으로 가기로 한 이유가 있을테니 이유가 뭐든 일 받아서 하는 내가 고민할 바도 아니고 이렇게 딱 원하는 수준과 지침을 명확하게 해주는 건 바람직하다. 초기 작업분에서 국문판에 대해서 일일히 코멘트를 해서 넘긴 것도 이렇게 피드백으로 빨리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받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이지 내가 지적질을 해서 해놓은 일에 수정이 가해지길 바란다든가 내가 원하는 방향이 따로 있다든가 그런 건 전혀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넘겨야 이렇게 빨리 피드백이 올 게 분명했으니까. 원래 일 시킬 때 갑이 원하는 수준과 가이드라인이 불분명한 것만큼 짜증나는 일이 없는 법이다. 올해 새로 한다는 건들에서 변경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실컷 이렇게 훈련된 상태에서 갑자기 고급스럽게 전문적인 판으로 간다든지 그러면 더 곤란하다고... 근데 난 그 건의...